가끔 처음 교회 문을 열고 들어 오시는 분들 중에는
"신발을 벋고 들어 가나요?"
하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다.
교회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혼자서 청소하자면 힘겨울 때도 있어지만
이제 함께하는 손길이 있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청소를 한다.
그러나 화장실 청소는 마다하지 않는다.
조치원제일교회에서 섬길때 월요일이며 출근하시는 권사님 두분이 계셨다.
화장실 청소를 하기 위해서였다.
바지는 언제나 하얀락스 자국으로 얼룩이 져 있었고
주일이 지난 다음날이라 힘드실만도 하건만
오늘 청소하지 않으면 일주일 동안 냄새가 난다시며 그 큰 화장실을
말끔히 청소해 놓으시고 커다란 현관문을 투명하게 닦아놓으신다.
그 모습은 내게 저절로 은혜가 되었였다.
더럽고 냄새나는 곳 누구나 필요한 곳이고 사용하는 곳이지만
쉬이 청소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를 할 때마다 햐안락스 자국으로
얼룩진 권사님들의 바지가 생각나곤 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그 수고로움으로
우리는 즐거운 기분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내가 언제까지 화장실 청소를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화장실 청소를 할 때마다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날 발견한다.
우리를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신 예수님를 생각한다.
죄악으로 냄새나는 우리를 주님의 보혈로 향기롭게 하신
예수님을 묵상하게 한다
그것은 내가 발견한 또 하나의 은혜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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