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을 오르는 재미가 솔솔하다.
산을 오르다보면 잡념도 없어 질 뿐만 아니라 기도도 하게 된다.
목사님과 처음 개척을 시작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 유일한 낙이기도 했다.
사방이 막힌 것 같은 광야에 덩그러니 떨어뜨려진 것 같은 2개월 동안 가슴이 답답해져 올 때면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산에 오르곤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으 채 그냥 걷기만 했지만 서로 알고 있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뻥 터져 버릴 것 같았기에 그냥 묵묵히 걷고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 우리는 간절히 기도 했었다.
'하나님 계시지요. 보고 계시지요. 우리에 형편을 아시지요.'
눈에 보기에는 산은 작아 보이지만 막상 오르다 보면 턱밑까지 숨이 차오고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씩 한걸음씩 발을 내디디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앞이 확 트이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목사님과 두손을 번쩍들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 이 내려다 보이는 저 산지를 우리에게 주소서 이땅을 축복하소서
복음의 땅이 되게 하소서........"
나는 다시 그때를 기억하며 산에 오른다.
어떤 사람은 다시 내려 올 산을 왜 그렇게 힘들게 오르냐고도 한다.
그러나 산을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든 오르막 길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 길도 있고 어쩌다 좋은 길도 있는 가 하면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도 있다. 그렇게 쉼없이 한걸음씩 한걸음씩 결코 뛰어 갈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는 다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지나 온 길들을 되돌아 보며 다시 내려 가야 하는 겸손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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